은행권, 3천450억 원 스타트업계 투자해 일자리 1만1천여개 창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 추가 출연, 총 8천450억 원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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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회관. 사진/경기일보DB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김홍일 상임이사는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이 출연한 3천450억 원을 스타트업에 투자해 향후 3년간 1만1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012년 5월 청년세대 창업(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전국은행연합회 소속 18개 금융기관이 5천억 원을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스타트업 지원 실무는 재단 사무국인 디캠프(D.CAMP)가 맡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 4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 대해 3천450억 원 추가 출연을 결정해, 재단 규모는 기존 5천억 원에서 8천45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추가 출연받는 3천450억 원 가운데 3천200억 원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운용하는 ‘은행권일자리펀드’에 3년간 출자하기로 했다. 은행권일자리펀드는 3천200억 원을 기반으로, 민간투자자로부터 매칭 출자를 받아 최대 1조 6천억 원 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한 뒤 스타트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은행권 일자리 펀드 운용 방안’에 따르면 이를 통해 1만8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자체 운용하는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조 7천540억 원을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해 1만7천440명의 고용을 유발한 것을 토대로 추산한 것이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추가 출연받는 3천450억 원 가운데 나머지 250억 원을 디캠프(D.CAMP)를 통해 3년간 직접 집행하기로 했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입주 공간 지원, 채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삼일회계법인(PwC)이 디캠프 입주사와 피투자사 11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캠프는 2015년 ~2018년 194억 원을 집행해 입주 및 투자 스타트업에서 739명의 직접 고용 창출 효과를 냈다. 1인당 고용 창출 비용은 2천600만 원이다. 재단 관계자는 “계산된 고용 창출 효과에 추가로 출연되는 250억 원을 대입하면 3년간 961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홍일 상임이사는 “은행권일자리펀드를 통한 1만80명, 디캠프 집행을 통한 961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합산하면 1만1천여 명 청년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며 “부수적인 연관 일자리까지 감안하면 창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캠프는 2012년 설립 후 현재까지(2018년 11월 8일 기준) 106개 기업에 약 109억 원을 직접 투자해 828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14개의 펀드에 총 4천46억 원을 출자해 1천300여 개 기업이 투자받도록 했다.

김홍일 상임이사는 “은행이 국가경쟁력 유지와 혁신성장을 위해 기부한 재원이 벤처투자시장과 자본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가장 비유동적인 은행들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위험을 인수해 장기 투자하는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이번에 출연받은 3천450억 원으로 창업 생태계 발전 및 육성에 관련된 다양한 투자와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열린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자간담회에는 디캠프 투자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하고 있나?’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로플랫 구자형 대표,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집토스 이재윤 대표, 핀다 이혜민 대표, 자란다 장서정 대표, 고피자 임재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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