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차례 맥아더 장군 동상 화형식을 벌인 반미성향 단체 소속 목사에 대해 경찰이 방화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자기소유 일반물건 방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반미성향 단체인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대표 A 목사(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 목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아래 돌탑 일부에 불을 지르고 인화성 물질 18ℓ를 통에 담아 던지며 불법 집회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맥아더에서 트럼프까지 신식민지체제 지긋지긋하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맥아더 동상 앞에 걸고 그 옆에 헝겊 더미를 쌓아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질렀다.
A 목사는 경찰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화형식이라는 일종의 퍼포먼스였을뿐 방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공공의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이 컸다고 판단했다.
당시 A 목사가 지른 불로 동상 인근 나뭇가지들이 일부 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 목사가 동상을 향해 인화성 물질이 담긴 병을 던지고 분무기로 인화성 물질을 뿌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며 “바람이 불었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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