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위층 경기도 방문…판교 테크노밸리ㆍ도농업기술원 방문, ITㆍ스마트팜 기술 배운다

▲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경기도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 최고위층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만남에 앞서 판교 테크노밸리ㆍ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 첨단 ITㆍ스마트팜 기술을 관찰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하는 만찬이 마련, 물밑 협상 속 오갈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 5명은 14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도착 후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 주최)’ 개최지인 고양 엠블호텔에서 투숙했다. 당초 김성혜 아태위 실장과 김춘순 연구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방남 명단에서는 빠졌다.

북측은 15일 오전 제1ㆍ2 판교 테크노밸리를 찾는다. 이들은 4차산업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차, 3D 프린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개발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당일 열리는 ‘판교 자율주행모터쇼’를 맞이해 자율주행차(제로셔틀) 탑승도 고려되고 있다. 이어 오후에는 도농업기술원(화성)에서 스마트팜 시설을 둘러본다.

특히 이날 저녁에 열리는 만찬회가 관심 포인트다. 이 자리에는 북측 인사와 이재명 지사, 이해찬 대표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16일 열리는 남북교류 협약식에 앞서 물밑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이 대표가 중앙당 대표로서 무게감을 더하는 만큼 도와 북한 간 진전된 내용이 도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오후 2시부터 본행사가 열리며, 이 자리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북측 대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차례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다만 북측의 오전 일정이 비공개로 남아 있어, 북측이 이 시간을 도내 시찰로 활용할 여지는 남아있다. 토론회 후 도와 북측 간 협약식, 만찬회 등으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되며 북측은 17일 귀국한다.

도 관계자는 “경호, 북측의 우려 등으로 계속 변동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북한 간 교류가 이뤄지는 역사의 장이 원만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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