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준비한 대로 시험을 잘 치르고, 지긋지긋한 수험생활 이제 끝내버리겠습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예비소집일을 맞아 ‘결전의 장소’에 모인 수험생들은 비장함을 다지면서도, 드디어 수험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후련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14일 오전 10시께 수원여자고등학교는 ‘수능 D-1’을 맞아 수험생 대상 수험표 배분, 1ㆍ2학년 후배들의 응원행사 등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도 절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듯 수험표를 손에 꼭 쥔 채 긴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들이 곳곳에서 포착, ‘내일 수능을 보는 수험생이구나’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올해 첫 수능을 치르는 정환희양(19)은 “수시에는 합격했지만 최저등급으로 2개 과목을 합쳐 4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밤늦게까지 공부를 이어갔다”며 “수능 문제 유형 참고가 가장 많이 된다는 EBS 강의 위주로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천민정양(19)은 “지금까지 풀어왔던 모의고사 문제를 복습하는 방법으로 수능을 준비했다”며 “긴장도 되지만 길고 길었던 수험생활을 내일이면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날 교복이 아닌 트레이닝복 등 편한 복장으로 학교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바로 재수생들로, 이번이 4번째 치르는 수능이라고 밝힌 윤태희씨(22)는 “목표하는 대학교 진학을 위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고자 4년째 수험생활을 연장하고 있다”며 “지난 수능들의 아픈 기억을 교훈으로 삼아 철저히 준비한 만큼, 이번 수능 시험장에서는 반드시 웃으면서 나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예비소집된 학교에서 시험시간별 진행요령, 부정행위 예방교육, 수능 당일 준비물 등을 안내받았다. 경기지역에서의 올해 수능은 도내 19개 시험지구 29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되며, 총 16만3천232명의 수험생들이 참여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수험생 분들이 오랜 시간 갈고 닦은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수능이 끝난 후 그동안 입시 때문에 미뤄뒀던 가족 또는 친구와의 시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수능 당일 날씨가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아침 기온은 영하 1도~7도, 낮 기온은 12~16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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