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산물 1일 유통 원칙
로컬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는 산지유통인, 도매상, 중도매인, 유통센터 등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유통경로시스템이다.
일본의 경우 1961년부터 로컬푸드가 시작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잡은지 오래지만 대한민국의 로컬푸드 역사는 지난 2008년 전라북도에서 처음 로컬푸드 매장이 문을 여는 등 불과 10여년의 역사가 전부다. 그러나 건강한 식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로컬푸드 소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생산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 일산농협은 4년 전 고양시 일산동구를 시작으로 일산서구 등에 차례로 ‘농협로컬푸드직매장’을 열면서 농업인들의 농가소득증가와 소비자들을 위한 신선한 먹거리 제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일산동구에 528.9㎡ 규모로 문을 연 일산농협 로컬푸드매장 1호점인 풍산점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2015년 6월 2호점 일산점, 2018년 6월 3호점 장항점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특히 3호점인 장항점의 매장규모는 1천983.4㎡로 기존 1,2호점과 비교해 4배 가량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고양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대표 농산물 유통매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산농협의 로컬푸드매장은 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을 1일 유통을 원칙으로 해 신선한 품질을 자랑한다. 특히 유통단계를 줄인 탓에 농업인이 직접 가격을 정해 정직하고 모든 농산물에는 농업인의 이름과 정보가 들어 있어 신뢰 할 수 있다.
또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 할 수 있는 기준도 까다로워 엄선된 농산물만 만나 볼 수 있다. 일산농협은 농업인들이 농협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출하약정서를 작성해야만 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도록 규정해 운영 중이다. 농업인이 안전하게 생산하고 농협이 관리해 믿을 수 있다는 신뢰로 직매장은 농업인과 마음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행복나눔터다. 일산농협은 로컬푸드직매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바탕으로 지난달 20일과 21일 양일간 3호점인 장항점에서 ‘로컬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7천여명의 조합원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하룻 동안 1억 2천여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일산농협은 올해 10월 현재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약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 및 새로운 먹거리 유통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인터뷰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
“일산농협은 깨끗하고 정직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농업인들과 고양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은 “농협은 단순히 조합원과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에만 멈춰 있으면 안된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개발해 농업의 발전을 이끌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농협 전무와 상임이사, 상임감사 등을 두루 역임한 김 조합장은 3년 전 일산농협의 최고 리더인 조합장에 취임해 매일같이 농협의 미래에 대한 연구에 열정으 쏟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도시농협의 장점을 살린 로컬푸드직매장이 3호점까지 확대되는 등 농업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성과가 크게 눈에 띄고 지역 단체와의 협약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역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농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상호금융사업량 2조 원, 예수금 1조2천억 원, 대출금 8천억 원, 경제사업 425억 원, 로컬푸드직매장 154억 원 등 2018년 12월 말 달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일산농협의 성과도 놀랍다. 김 조합장이 취임 전과 비교하면 4년동안의 엄청난 성장이다. 김 조합장에게 일산 농협이 추구하는 가치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사회와 농업인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일산농협의 가장 기본은 조합원들과의 신뢰다. 서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투명해야 한다. 일산농협에 대해 조합원들이 알아야 하고 특히 조합장이 무엇을 하는지 조합원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일산농협 조합원들은 SNS를 통해 조합장의 일과 모두를 쉽게 알 수 있다. 또 조합원들과 SNS에서 바로바로 소통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농협에 대해 감시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투명한 운영이 초석이돼 신뢰가 쌓이고 자연스럽게 소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산지역 농업인들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가.
가장 큰 현안은 물류비 절감이다. 농산품은 시세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있지만 물류비는 다르다. 예를 들어 농산물을 담는 박스 비용만해도 전체 금액의 30%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1년에 110만장의 박스가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농업인들에게 큰 부담이다. 처음에는 지원이 됐지만 이제는 생산자가 부담해야 해 이부분에 대한 정책적 접근 등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
-농가소득증가 등 농업인들을 위한 일산농협의 역할은.
12월에 농기계서비스종합지원센터가 첫 삽을 뜬다. 농업인의 영농편의 및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농기계임대사업 등으로 농업인들의 생산비용 절감에 보탬이 될 것이다. 여기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도 계획 중이다. APC를 통해 농산물 판매 사업이 5년 후 400~500억 원 규모로 성장 할 것이고 10년이 지나면 1천2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열중하고 농협이 판매에 대한 부분을 책임지로록 할 것이다. 이런 모든 부분들이 일산농협의 역할이다.
-앞으로 일산농협의 발전방향 등 대해 얘기한다면.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가돼 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이에 대해 정부가 다양한 정책으로 책임을 지고 있지만 농협 역시 이부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농협을 위해 힘써 오신 조합원들이 편안한 노후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을 일산농협에서 책임지겠다. 이를 위해 접근성이 좋은 곳에 8천264.4㎡규모의 요양원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요양원을 조합원들이 사용하고 또 제공되는 식사 등도 모두 조합원들이 생산한 최고의 농산물이 사용되고 하는 순환 구조도 적용될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게 되고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협 가족들에게 한마디.
조합장을 비롯해 일산농협 구성원들은 조합원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이 있어 일산농협이 존재하는 것이다. 조합원과 고객이 행복한 일산 농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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