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 그동안 고생 많았어… 긴 하루 마친 수험생들 이구동성 “후련”

교문앞 기다리던 어머니와 포옹 눈물
부정행위 9건… 경찰, 40명 긴급 수송

“속이 후련합니다. 오늘은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 편히 실컷 자고 싶어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5일 오후 4시 40분, 4교시 시험을 마치고 부평구 삼산동 인천영선고교 교문 밖을 나서던 A군(18)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A군은 “어려서부터 통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이제 수능시험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배워보려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간 남동구 간석동 신명여자고교 교문 앞에서 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B씨(50)는 멀리서 딸의 모습이 보이자 한달음에 달려가 손을 잡았다.

C양(18)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 B씨는 연신 “괜찮다. 다 잊어버리라”며 딸을 위로했다. B씨는 “딸이 평소에 갈비찜을 좋아해 집에 해놓고 나오는 길”이라며 “오늘은 시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2017년보다 52명이 늘어난 3만598명의 수험생들이 29개교 1천118개 교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정행위는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2건으로 집계됐다. 한 수험생은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답안지에 마킹을 하다 적발됐고, 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선택과목 2개 문제지를 동시에 책상 위에 올려놨다 적발된 수험생도 있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35분께 부평구청역 2번 출구에서 교통사고가 난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에 데려다 준 것을 비롯해 총 40명의 수험생 이동을 도왔다.

또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인천 연수구 스카이 호텔 앞에서 수험생이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시험장으로 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학부모에게 수험표와 신분증을 받아 전달하는 등 2명에게 수험표를 찾아주기도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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