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보금자리 시화호를 지켜주세요”

대규모 아파트 개발 등 환경변화 습지 등 보호구역 지정 목소리

시화호 상류 지역 사이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시화호 상류 지역 사이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시화호 상류 인근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새롭게 조성된 안산갈대습지공원 등으로 시화호를 찾는 철새들의 생태환경이 변화해 보호구역지정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현장의 경우, 크레인 등 각종 건설장비가 굉음을 내며 작업하고 있어 철새들에게는 또 다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안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갈대습지 및 시화호 상류를 사이에 두고 안산시 90블럭과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대규모 고층 아파트 수천여 세대의 신축 및 입주가 시작되면서 일대가 빌딩 숲으로 변해 가고 있다.

시화호에는 매년 겨울 3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특히 습지와 인접한 상류지역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와 검은머리물떼세(천연기념물 제325호) 등 6개 종의 오리류 철새 3만5천여 마리가 시베리아 등지로부터 날아든다.

갈대습지에도 남생이 등 10여 종의 멸종위기 동물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 등 5개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등 각종 철새와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그리고 천연기념물 등이 적응해 서식 중이다.

그러나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청력에 민감한 새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새들은 노랑 및 빨강 등 원색으로부터 공포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을 제외한 갈대습지와 시화호 상류 인근의 나머지 지역을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찾는 갈대습지와 시화호 등에 대한 보호구역 지정으로, 철새들이 적응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위적으로 개발한 인근 지역으로 겨울 철새가 날아들텐데 이처럼 사람의 간섭이 많은 경우 철새들의 개체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아직 개발 허가가 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단계”라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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