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도시계획위 “조건부 통과”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사 재개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인해 표류하던 K-컬처밸리 사업이 동력을 얻게 됐다. 3수 끝에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K-컬처밸리 측이 요청한 개발계획 변경안에 대해 조건부 의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K-컬처밸리는 상업용지 6필지를 3필지로 합치고 공공보행통로의 위치를 변경하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안을 제출했지만 지난 4월과 6월 두 차례 재심의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통과 조건으로 주변지역과의 상생방안 마련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컬처밸리는 이번 조건부 통과에 따라 개발계획에 대한 조치계획을 마련하며, 고양시 건축허가 절차 이행 등을 거쳐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에 축구장 46개(30만2천153㎡) 규모로 ▲테마파크(23만7401㎡) ▲상업시설(4만1천724㎡) ▲융복합공연장ㆍ호텔(2만3천28㎡) 등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K-컬처밸리 측은 향후 10년간 11만 개의 고용창출과 16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해당 사업은 부침을 겪었다. 2015년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J E&M 컨소시엄은 2016년 6월 도와 사업부지 매매 및 대부계약을 체결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따른 차은택씨 개입 의혹 등으로 도의회 행정사무조사까지 받으며 사업 추진이 지연됐었다.
K-컬처밸리는 이후 사업재개를 목표로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했지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다. K-컬처밸리는 테마파크와 상업시설 등을 제외한 융복합공연장만 2016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지하골조공사가 20%가량 진행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체 개발계획 변경 지연에 따른 사업시행자 내부 사정으로 지난 7월부터 중지된 상태다.
사업시행자인 케이밸리㈜ 관계자는 “1년 이상 지연된 심의가 통과돼 매우 다행”이라며 “아시아 넘버원 문화콘텐츠단지를 만들어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조건부로 제시된 내용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K-컬처밸리가 명실상부한 한류 콘텐츠 및 국제적인 미디어 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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