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연구개발분야 법인분리에 따른 노사 갈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9일부터 임한택 지부장 및 각 지회장 등 노조 집행부가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집행부는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부평공장에서 법인분리에 반대하는 출근 선전전을 진행하는 등 반대행동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R&D 법인 분리계획을 확정했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노조의 반발이 있었지만 한국지엠 측은 법인분리계획을 강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에 부평공장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부평구에 법인분리 등기를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법인분리를 둘러싼 노사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보니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노조 측은 사측에 구속력 있는 특별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사측은 단체협약 유효기간 내에 새로운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교섭 대신 협의에 나서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또 올해 초 산은-한국지엠 간 경영정상화 합의 과정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TF위원장으로 중재에 나섰던 홍영표 더민주 원내대표(인천 부평을)와의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노조는 올해 초 자신이 한국지엠 철수를 막아냈다고 자평한 홍 원내대표가 법인분리 현안에서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다 최근 공식발언을 통해 노조를 테러집단으로 매도한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노조는 홍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부평구 갈산동 홍 원내대표 지역사무실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20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법인분리 등 인천 노동계 현안해결과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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