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아세안 강국 ‘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

은행업계가 수교 60주년을 맞은 태국의 중앙은행 관계자들과 교류의 자리를 마련했다. 앞으로 태국은 해외 금융회사에 문호를 더 개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주목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은행연합회는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와 함께 태국 중앙은행 금융기관영업감독국 국장, 금융기관전략국 부국장 등을 초청해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14층 세미나실에서 ‘태국 중앙은행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은 아세안 지역에서 경제규모가 두 번째로 큰 국가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제한적인 금융시장 개방 정책 등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의 방콕사무소, 삼성생명과 KTB투자증권의 현지법인 등 국내 은행 3곳만 진출한 상태다.

최근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아세안 지역과의 교류가 대폭 늘어나는 전망되는 가운데, 태국은 2021년 이후 외국계 금융사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국내 금융사가 태국에 진출할 때 현지 감독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양국 감독당국 간의 협력도 강화할 필요성으로 있어 이번 세미나가 개최됐다.

세미나에는 국내 주요 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의 해외사업 담당자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태국 금융시장 현황과 외국계 금융사 인허가 정책 등에 대한 안내가 있었고, 태국 중앙은행 감독 담당자들과 현지 진출과 관련한 개별적인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태국 중앙은행 담당자들은 초청 기간 금감원을 방문해 실무진 간담회를 하고 양국의 금융감독 제도 및 최근 감독이슈 등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또, 은행연합회와 국내 은행 본점을 직접 찾아 국내 은행업 동향과 해외 진출 및 영업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대상으로 감독당국 초청 세미나 개최, 현지 감독당국 방문 면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면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상대국 금융사의 국내 진입 및 정착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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