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패 주역 100회를 준비한다] 5. 펜싱 여자 단체전 첫 우승 안산시청 사브르팀

‘숙적’ 익산시청 꺾고 첫 우승 감격

▲ 안산시청 펜싱 사브르 여자팀

“선수들의 단합된 힘이 팀을 창단 첫 전국체전 단체전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제99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사브르 여자 일반부 단체 결승전에서 끈질긴 투혼과 환상의 호흡으로 ‘맞수’ 익산시청을 제압하고 지난 2006년 창단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신흥 명가’ 안산시청 사브르팀.

창단 때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이현수 감독은 “지난해 준우승에 머무는 등 항상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심적인 부담이 컸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행복하다”고 밝혔다.

최수연ㆍ서지연ㆍ김지영ㆍ윤소연으로 짜여진 안산시청은 탄탄한 개인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현수 감독ㆍ최명진 코치의 지도아래 기량을 향상시킴은 물론, 상대 선수들에 대한 영상 분석을 토대로 장ㆍ단점을 파악해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등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또한 8월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3주간 훈련하면서 서로 손발을 맞추고 의기투합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사브르 개인전에서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익산시청)에 13대15로 역전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한 ‘에이스’ 최수연의 단체 결승전 활약이 돋보였다.

40대38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피스트에 오른 최수연은 상대팀 마지막을 책임진 김지연과 리턴매치에서 40대41로 역전을 허용해 개인전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동료들의 격려와 믿음에 힘입어 침착하게 경기를 펼치며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내리 5점을 뽑아내 4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최수연은 “앞선 체전에서 번번이 1~2점 차로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쳐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맏언니로서 팀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우승 의지를 불태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이번 우승을 발판삼아 팀의 상승세를 계속 이끌어 내년 100회 체전에서는 개인전 금메달과 함께 단체전 2연패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현수 안산시청 감독은 “타 팀들이 우수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을 이룬 것으로 파악돼 거센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라며 “팀의 간판 최수연을 비롯해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서지연, 성실한 훈련 자세로 팀에 근성을 더하는 김지영,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에이스’ 윤소연이 조화를 이뤄 내년 서울 전국체전에서 반드시 정상을 수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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