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특급 용병’인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28)와 ‘베테랑 투수’ 더스틴 니퍼트(37), 라이언 피어밴드(33)의 재계약 행보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강철 신임 KT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 회견에서 도전과 육성을 강조하면서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외국인 투수는 단장과 상의해 최종 결정하겠지만, 투수 중 1명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혀 외국인 ‘원투펀치’ 니퍼트와 피어밴드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KT의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 로하스는 지난해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입단한 뒤 첫 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해 올 시즌 전경기(144경기)에 출장, 564타수 172안타(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 114득점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 4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을 수립해 다음 시즌 재계약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반면, 노장 투수 듀오인 니퍼트와 피어밴드의 재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T가 19일 새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 출신의 우완 라울 알칸타라(26)를 총액 65만 달러에 영입함에 따라 내년 시즌 니퍼트와 피어밴드 두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은 떠나보내게 됐고, 두 명 모두 교체될 가능성도 높다.
올 시즌 두산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니퍼트는 29경기에 나와 175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거뒀고,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KBO 최초 외국인 투수 102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다만, 나이에 따른 구위 저하와 시즌 초 부상으로 인해 늦은 출발을 보이는 등 몸 상태에 대한 의문 부호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한, 주무기인 너클볼을 앞세워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뛴 피어밴드는 올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지만, 이번 시즌 언터처블이던 너클볼이 다른 팀 타자들에게 자주 공략당하는 등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여 KT는 내년 시즌 함께하는 데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새 외국인 투수 영입후보 리스트와 니퍼트, 피어밴드를 놓고 비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이들 중 가장 뛰어난 투수 1명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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