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성난 민주노총 인천본부…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총파업

“한국지엠 또다시 먹튀 준비… 법인분리 즉각 중단하라”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회원들이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철회와 노동법 전면 개정, 한국 지엠 법인분리 폐기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민주노총 인천본부 소속 회원들이 21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철회와 노동법 전면 개정, 한국 지엠 법인분리 폐기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대회를 열고 있다. 조주현기자

전국 14개 지역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총파업이 진행된 가운데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도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번 파업은 문재인 정부 들어 1번째로 진행된 총파업인데다 문 대통령의 노동 정책에 대한 거센 비판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21일 오후 2시 부평역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노동계 요구와 한국지엠 법인분리 반발 등 인천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을 촉구했다.

부평역 총파업 대회 전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 집결한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또다시 ‘먹튀’를 준비하는 한국지엠의 법인분리에 맞서겠다”며 “지엠의 법인분리는 정부와 근로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후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에서 부평역까지 2.4㎞를 행진한 후 총파업대회를 이어갔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도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 3시간 부분 파업을 하고 간부들은 단식 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최저임금법 개악,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악 시도, 각종 규제완화법 제정 등 현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노골적으로 시도되고 있다”며 “정부의 반노동정책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를 모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를 외친다”고 했다.

이어 “인천본부는 한국지엠 법인분리를 즉각 중단할 것과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밖에도 인천항의 물류와 보안을 책임지는 인천항만지부와 인천항보안공사 지부 문제와 개고기 갑질을 한 것으로 확인된 서인천 새마을금고 사측 등 인천지역 노동 현안에 대한 해결도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금속노조 소속 13만명 등 총 16만명이 참여한 총파업에 나섰다.

총파업은 부산시청 앞, 부평역 광장, 대구고용노동청, 대전고용노동청, 태화강역, 강원랜드, 제주시청 앞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인천본부 총파업대회가 열린 부평역 광장에는 주최측 추산 3천여명의 노동자가 함께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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