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덮친 ‘독감 공포’ 인플루엔자 감염 기승… 9월 39명→이달 7천731명 폭증

수업시간에 마스크 착용도… 도교육청 “선제대응에 최선”

최근 전국에 ‘독감’으로도 불리는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도내 감염 학생수가 석달새 급증하면서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도내 최근 3개월간 학교급별(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인플루엔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39명에 불과했던 감염 학생수가 10월 1천44명으로 한달새 무려 26배가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서도 이날 현재까지 7천731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5천800명으로, 유독 면연력이 약한 어린이들 사이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실제 파주 소재 A 초교의 경우 한 반에 많게는 5~6명의 학생들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고충을 겪자 학교 측은 2주 전부터 학생들의 위생상태 점검은 물론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1학년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을 포함한 교내활동 시 마스크 착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수원 송죽동 B 초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플루엔자 감염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한 각급당 5명이상의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해당 학부모들과 학교 측 역시 자녀들의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감염 방지를 위한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용인 C 초교와 성남 D 중학교에서도 각각 97건과 43건의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 교육 당국이 감염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매년 인플루엔자 감염 발생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폐렴 등과 같은 다른 질병들의 경우 1차례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반면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속 변형되기 때문에 매년 1차례 유행시기 전 접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노준승 가정의학교 교수는 “가장 좋은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법은 매년 정기적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시기 2주 전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라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이나 청결한 위생상태 유지 또한 감염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맞춰 독감 관리 및 주의사항 등에 관한 안내 등을 일선학교에 총 3차례 공지했다”며 “이와 함께 학부모들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감염병 관리 방법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감으로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동반한다.

양휘모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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