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통해 얻은 성과와 과제를 토대로 내년엔 한층 더 발전된 기량으로 팬들 앞에 서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에 입단해 첫 시즌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이며 제18회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연패 달성에 기여한 중앙수비수 조유민(22)은 “세계적인 스타인 (손)흥민이 형과 함께 경기를 치르며 비슷한 또래의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경험을 쌓은 것이 올해 가장 큰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 골키퍼 조현우(대구),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선배들과 만 20세로 월드컵을 경험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통해 그들의 진지함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조유민은 “실력뿐 아니라 축구를 대하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운동장 안팎에서 오직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저들처럼 어느 자리에서든 만족하지 않고 간절한 배움을 통해 보다 더 발전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생겼다”며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하나되는 절실함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유민은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그 누구도 병역혜택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승을 위해 뛰었고 이에 따른 부수적인 결과물이 병역혜택이었다”며 “각자 예민하고 날카롭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하나되는 단단함을 무기로 결승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조유민은 성과 못지않게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복귀한 그는 리그에서 팀의 연패를 막아내지 못하며 승격 실패를 바라봐야 했다.
조유민은 “대표팀서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황인범(대전), 나상호(광주)가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데 반해 나는 복귀 후 출전 5경기에서 상대에 실점을 잇따라 내주며 모두 패해 자존심이 상하고 화도 많이 났다”고 아쉬워 했다.
올해 겪었던 좌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즌 도약을 위해 준비를 시작한 조유민은 “첫 시즌을 겪으며 프로무대의 빠른 템포에 고전하는 등 경기 운영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훈련을 통한 노력으로 빌드업 상황 시 빠른 전개를 이룰 수 있도록 실력을 향상시키는 등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올 시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홈경기를 찾아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기량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광희기자
# 조유민 선수의 인터뷰 영상은 다음주 경기TV ‘경끼인터뷰’에서 시청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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