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 휴대폰 사들여 中에 밀수출… 총책·택시기사 등 29명 검거

택시기사들로부터 분실한 휴대폰 1천여 대를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물취득 등 혐의로 휴대전화 밀수출 조직 총책 K씨(33)와 중간 매입책 K씨(33)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해외 운반책 Y씨(55)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손님들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이들에게 팔아넘긴 택시기사 9명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시가 10억 원 상당의 휴대전화 1천여 대를 매입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객이 택시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리면 휴대전화를 주운 택시기사들이 새벽 시간을 틈타 서울 합정역 등에서 K씨 등 중간 매입책들을 만나 5만∼10만 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 매입책들은 넘겨받은 휴대전화를 화단 수풀 등에 숨긴 뒤 공중전화로 총책 K씨와 접선 장소를 정해 대당 10만∼15만 원에 팔아넘겼으며 K씨는 해외 운반책을 통해 대당 40만∼50만 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중국에 밀수출했다.

또 경찰은 해외 운반책 수사 과정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8억6천만 원 상당의 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P씨(52)를 적발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밀반출하려던 엔화와 홍콩달러 등을 압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수도권 일대에서 10억 원 상당의 도난·분실 휴대전화 천여 대를 택시기사 등으로부터 매입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4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에서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수도권 일대에서 10억 원 상당의 도난·분실 휴대전화 천여 대를 택시기사 등으로부터 매입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4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에서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공개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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