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전협정 후 첫 DMZ 전술도로 연결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목적… 내년 4월 본격화

손 잡은 남북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잡은 남북 남북군사당국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도로연결 작업에 참여한 남북인원들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이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술도로를 연결했다.

국방부는 22일 “남북 군사 당국은 10월부터 도로 개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개설된 도로는 폭 12미터의 비포장 전술 도로로, 지형과 환경 등을 고려해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다소 축소된 도로 폭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술 도로 작업 과정에 참여한 남북 군인들은 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서로 만나기도 했다. 남북 도로 연결은 2003년 10월 경의선 도로와 2004년 12월 동해선 도로 개설 이후 14년 만이다.

남북이 전술도로를 조성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다. 경의선(2003년 10월), 동해선(2004년 12월)과 같이 남북을 오가는 민간인이 사용하는 도로는 아닌 유해발굴을 위한 전술도로지만 3번째 남북 연결도로가 생기는 셈이다.

연결 작업은 DMZ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민간인이 작업했던 과거 경의선, 동해선 도로 연결과 달리 육군 공병대가 투입됐다. 남북 군사 당국은 DMZ 내 공동유해발굴지역에 대한 남북 연결도로 개설을 계기로,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시범적 공동유해발굴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상호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역 중 한 곳으로 지난달부터 시작된 지뢰 제거 및 도로개설 작업 중 DMZ 남측 지역에서만 9구의 6·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국방부는 이 일대에 국군 전사자 200여 명, 미군 및 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 등과 북한군, 중공군의 유해도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반도의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가운데에 남북을 연결하는 통로를 열어 과거의 전쟁 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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