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건넨 당사자 제보 받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 및 아내인 김혜경씨와 연관된 의혹들로 곤경에 처한 가운데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이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경찰 간부 2명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여주ㆍ양평 지역위원장인 백종덕 변호사는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23일 수원지검에 고발하겠다고 22일 기자단에 전했다. 관련 메시지 전달 후 연락이 두절된 백 변호사는 최근 한 식당 운영자로부터 본인이 직접 경찰간부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 변호사가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자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맡는 등 이 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점 때문에 이 지사 측 반격의 서막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백 변호사의 고발 예고에) 강력히 법정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발표(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라는)가 사실이라 전제할 때 이 지사는 선거 기간에 진실을 알고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만약 관련 내용이 알려졌다면 분명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에 대한 고발장은 전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접수됐다.
한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사건 변호인단에 수원지검 공안부장 출신 이태형 변호사를 지난달 영입한 것으로 이날 뒤늦게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이 지사의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도 변호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휘모ㆍ여승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