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되며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공격수 남태희(알두하일)가 부상으로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이 무산됐다.
남태희는 20일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 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9분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5분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방향을 전환하던 중 오른쪽 무릎을 잡고 쓰러지며 통증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이후 남태희는 호주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남태희는 치료와 재활에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내년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남태희는 조만간 일정을 잡아 수술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부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월드컵 진출의 꿈이 무산된 이동국(전북)과 비슷하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를 활용해 공격 활로를 개척하는 임무를 수행한 그는 벤투 감독의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 경기였던 9월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0 승리를 견인한 것을 시작으로 벤투호 출범 후 2골을 득점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따라서 벤투호는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남태희의 부상 낙마로 불가피하게 대체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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