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국공립유치원 통학버스 운영 고작 4.6%

합격하고 입학 포기도… 도교육청 “내년 예산 반영”

경기 지역 국공립유치원 1천158개 중 단 53개 유치원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 등 학부모들이 국공립유치원을 보내는데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국공립유치원 4천747개 중 17.7%인 839곳만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경기 지역과 서울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의 경우 1천158개 유치원 가운데 4.6%(53개)가 통학버스를 운영, 전국 17개 시도 국공립유치원의 통학버스 운영율인 18%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공립유치원에 합격하고도 맞벌이 부부가 보내기에는 통학버스 미운영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아 입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학부모 L씨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국공립유치원에 합격했는데, 통학버스를 운영하지 않은 탓에 우리 부부 출퇴근 시간과 맞물려 국공립유치원 입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며 “국공립유치원도 통학버스를 운영한다면 학부모과 아이들이 통학이 편해지고 취원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도의 평균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24.4%로, 부천(19.7%), 평택(19.2%), 용인(17.2%), 안산(13.2%) 등은 국공립 취원율이 20%를 밑돌면서 일각에서는 통학버스 미운영 등 열악한 환경이 충원율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과 비교했을 때 공립유치원은 통학버스가 없고 상대적으로 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돌봄시간이 짧다는 이유로 사립보다 선호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에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통학버스 지원 등 방안을 연구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 국공립도 사립에 못지않은 환경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정청은 국공립유치원의 공공성 강화와 교육 질을 향상하기 위해 운영시간을 늘리고 통학버스를 전면 확대해 운행하고 유치원 운영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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