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ㆍ야구 부진 이어 배구ㆍ농구도 하위권 ‘허덕’
‘스포츠 메카’를 자부하고 있는 수원시에 연고를 둔 프로팀들이 2018시즌 잇따른 부진으로 연고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수원시에는 현재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과 K리그2(2부리그) 수원FC, 프로야구 KT 위즈, 프로배구 한국전력(남자), 현대건설(여자), 여자프로농구 OK저축은행 등 6개 프로팀이 연고를 두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들 수원시 연고 6개 프로팀의 성적이 모두 신통치 않다.
▲ 프로축구 수원 삼성ㆍ수원FC 동반 부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머물며 선전을 펼쳤지만 중반 이후 순위가 곤두박질 쳐 제주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최종전 한 경기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상위스플릿 6개 팀 중 최하위인 6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도중 서정원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다시 지휘봉을 잡는 우여곡절을 겪은 수원으로서는 지난 2016년 사상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을 경험했던 수모를 2년 만에 재현하지 않고, 5할 승률(13승11무13패ㆍ승점 50)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실패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또한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2년 만에 1부리그 재도약을 노렸던 수원FC의 부진도 심각하다. 수원F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이루며 지난 2015년 1부리그 승격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지만, 10개 팀 중 7위(13승3무20패)에 머무는 부진으로 5위까지 주어진 승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했다.
특히, 수원FC는 임용 당시 논란을 일으켰던 초보 사령탑 김대의 감독의 지도능력이 도마위에 오른데다 선수들의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프로리그 데뷔 후 2부리그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시즌을 마감했다.
▲ 프로야구 KT ‘탈꼴찌는 했지만…’
프로야구 KT 위즈는 1군리그 데뷔 4시즌 만에 59승3무82패로 9위를 차지해 첫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중위권 도약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다.
KT는 올 시즌 팀 창단 후 최고액인 88억원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을 영입하고, 구단 첫 신인왕을 차지한 강백호의 가세로 시즌 초반 선전을 펼쳤지만 매년 반복되고 있는 ‘초반 반짝 후 중반 이후 부진’의 패턴을 반복하며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KT의 부진은 구단의 투자 인색과 더불어 허약한 마운드에 감독의 작전 부재까지 겹치면서 모처럼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 ‘연패 늪 허덕’ 프로배구
수원을 연고로 하는 하계 종목 프로팀들의 부진은 동계 실내스포츠로 이어져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녀 프로배구 팀인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개막 후 각각 11연패ㆍ9연패의 수렁에 빠져 두 팀 모두 나란히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주포 전광인의 FA 이적에 외국인선수 아텀의 부상에 따른 전력 이탈, 백업 선수들의 허약 등이 겹치면서 1,2라운드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여자부 ‘전통의 강호’인 현대건설도 올 시즌 잘못 뽑은 외국인선수와 그의 부상에 토종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팀 역대 최다인 11연패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대체 용병을 뽑은 현대건설은 황연주, 양효진 등 토종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다.
▲여자농구 OK저축은행도 하위권
한편, 지난 시즌까지 구리를 연고로했던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의 해체를 막기 위해 여자프로농구연맹이 OK저축은행의 스폰을 받아 올해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연고로 뛰고 있는 수원 OK저축은행 읏샷도 2승5패로 공동 4위에 머물러 있다. 꼴찌 인천 신한은행(1승7패)에만 겨우 앞설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의 한 스포츠팬은 “올 시즌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는 프로팀들이 모두 저조한 성적 때문에 화가난다”면서 “프로 구단들의 성적은 투자와 비례하는데 수원 연고 팀 대부분이 타 구단들에 비해 이런저런 이유로 투자가 뒤지는 것이 부진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단과 선수 모두 연고지 시민과 팬들을 위해서라도 보다 열정적인 투자와 투지로 좋은 기량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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