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찬미' 성악가 윤심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TV시네마 '사의찬미'(극본 조수진·연출 박수진) 1회에서는 김우진(이종석)과 윤심덕(신혜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일제강점기 조선, 암울한 시대에 김우진과 윤심덕은 일본에서 조선 유학생으로 험난한 세월을 버티고 있었다. 김우진은 누구보다 희곡을 사랑하는 천재 극작가로, 윤심덕은 관비로 유학온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두 사람은 홍난파(이지훈)의 소개로 알게 되며 운명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하진 않았다. 윤심덕이 김우진이 준비하는 우리말 희곡 '김영일의 사' 여성 캐릭터 출연 제안을 받고 연습실에 방문하던 중, 홀로 우리말로 시를 읽고 있는 김우진을 발견한 것.
김우진은 기척도 없이 자신의 낭독을 엿들은 윤심덕에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윤심덕은 김우진에게 자신의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콧대를 눌러주겠다는 오기로 '김영일의 사'에 합류했다.
하지만 모두가 윤심덕의 노래에 매료돼 손뼉 치고 극찬하는 와중에도 김우진은 한 마디도 보태지 않았다. 칭찬은커녕 어떤 피드백도 없는 김우진의 태도에 윤심덕은 낙심했다.
윤심덕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성악가로 기록된 인물이다.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도나우강의 푸른 물결’에 윤심덕이 직접 가사를 붙여 번안한 ‘사의 찬미’가 그의 대표곡이다. 이 노래는 윤심덕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심덕은 1897년 펑양에서 태어나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를 졸업하고 1년 간 교편을 잡기도 했다. 이후 총독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는 최초의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음악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윤심덕은 1921년 일본유학생들이 결성한 순례극단 동우회에서 당시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김우진을 만났다. 두 사람은 순례공연을 진행하며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지만, 김우진은 유부남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1926년 일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관부연락선을 타고 귀국하던 중 비극적 생을 마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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