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투신 왜?… 애끓는 父情 ‘청와대 국민청원’

여중생 딸의 죽음… 진실 밝혀달라
성폭행·학교 폭력의 희생양 주장
학교 ‘쉬쉬’·경찰 미온적 대처 비판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여중생의 유족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성폭력 의혹을 주장하며 학교와 경찰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하고 나섰다.

숨진 여중생 A양(15) 아버지는 28일 ‘성폭행과 학교 폭력으로 숨진 딸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을 국민청원에 올리고 “딸의 장례식 때 ‘(딸이)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문자와 전화를 친구들로부터 받았다”며 “딸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 알지 못했던 우리 가족들은 그런 일들 모두가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비하와 조롱 글 때문에 학교전담경찰관을 통해 학교 폭력 신고를 했지만, 학교 측은 ‘아이들 간 다툼이었고 화해했다’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지 않았고 딸이 숨진 뒤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남학생 3명 가운데 두 학교에서만 학폭위가 열렸고 다른 학교는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며 “학교는 ‘남은 아이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사건에 대해 쉬쉬했다”고 주장했다.

A양 아버지는 또 “경찰에 딸의 휴대전화를 맡기고 조사를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고 내사 후 가해 청소년 중 1명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을 하려 했다”며 경찰 수사가 미온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1천363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A양은 앞서 지난 7월 19일 오후 8시께 인천 한 아파트 3층 자택에서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A양 부모는 또래 남자 중·고등학생 3명이 저지른 성폭력과 명예훼손으로 인해 딸이 목숨을 끊었다며 고소한데 이어 최근 2명의 남학생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강간 등)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B군(15) 등 5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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