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부국원, 3년여 작업거쳐 근대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수원 부국원 건물이 근대역사문화 전시관으로 29일 다시 태어났다.

이날 수원시는 팔달구 향교로에 위치한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 개관식을 열어 3년에 걸쳐 복원한 부국원을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부국원 건물은 지난 1923년 종묘 및 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건립돼 한국전쟁 이후에는 수원법원ㆍ검찰 임시청사, 수원교육청,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 등으로 활용됐다.

이후 1981년부터 박내과 의원으로 오랜기간 사용됐으나 지난 2015년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이자 시가 매입해 복원했다.

구 부국원 건물은 2015년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돼 지난해 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시는 2016년 복원계획을 수립해 전문가 자문 아래 원형조사ㆍ복원공사를 했다.

▲ 자료사진)1923년 부국원
▲ 자료사진)1923년 부국원

해당 건물은 3층으로 1~2층은 상설전시관이며 3층은 교육공간ㆍ사무실이다. 1층에는 원형조사를 하며 밝혀진 부국원의 건축 특징 볼 수 있는 ‘건축으로 보는 부국원’과 향교로 인근의 근ㆍ현대 건축물을 소개한 ‘신작로 100년의 역사’가 전시된다.

2층에서는 부국원 100여 년의 역사를 ‘역사로 보는 부국원’ 이라는 테마로 유물과 사진 자료로 볼 수 있으며 수원 관련 근대 서적을 읽을 수 있는 작은 서가도 있다.

3층은 교육공간과 사무실이다. 근대 역사ㆍ문화 관련 교육을 열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부국원은 수원의 근현대사를 함께하면서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처럼 간직한 공간”이라며 “구 부국원 건물은 수원 현대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자 근대 역사문화거리의 거점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 부국원 건물은 무료 관람 가능하며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자료사진)2018년 부국원
▲ 자료사진)2018년 부국원

권오탁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