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에 ‘경기옛길’을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경기도 역사문화탐방로(삼남길ㆍ의주길ㆍ영남길)논문 공모 학술발표회’에서 박부원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이제 곧 시작되는 ‘금강산 육로관광’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기옛길을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1832년 수원사람 지상은(池尙殷)이 금강산을 유람하고 기록한 ‘금강록(金剛錄)’에 잘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금강록은 지상은이 1832년(순조 32) 4월6일 수원화성을 출발해 4월15일부터 본격적인 내금강 유람을 시작으로, 4월28일까지 외금강을 구경한 후 홍천과 여주를 거쳐 5월4일 고향인 수원화성으로 되돌아오며 쓴 유람기다. 총 2만8천200여자로 현존하는 금강산 유람기 중 가장 긴 작품이며, 지은이가 직접 수많은 지명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은 물론 갈림길과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자세히 나와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 연구원은 “남북교류활성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옛길을 활용한 금강산 관광 경로 개발은 큰 의미를 가진다”며 “금강록에 기록된 인문자원을 기반으로 금강산 관광을 준비한다면, 경기도와 수원의 새로운 문화자원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가 이날 발표한 ‘수원발(水源發) 금강산 옛길의 복원과 활용 연구’는 경기도와 재단이 지난 4월 경기옛길을 주제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논문이다.
재단 관계자는 “수원발 금강산 옛길의 복원과 활용 연구는 역사적 사실에서 고증한 만큼 연구적 가치가 크다”면서 “특히 경기도청이 소재한 수원과의 상징적 고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박 연구원의 논문을 비롯해 ‘정조(正祖)의 영릉(永陵) 행행(幸行)과 그 의미(박나연)’, ‘시흥지역 역로(驛路) 연구(이병권)’, ‘조선시대 江華路 연구(박철민, 김혜은)’, ‘독산성길(삼남길 제7길) 활성화 방안연구(최한나, 박지영)’ 등 우수 수상작도 함께 발표됐다. 발표된 논문들은 강화로, 경흥로, 평해로 조성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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