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도어락',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리는 그놈

영화 '도어락' 포스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도어락' 포스터.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감독: 이권

출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 조복래 등

줄거리: 열려 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스릴러.

일상을 교묘히 파고드는 현실 공포

한밤 중 혼자 사는 집의 현관문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삐- 삐- 삐- 삑' 소리가 들린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 도어락에 낯선 사람의 지문이 묻어 있고, 문고리를 흔드는 불청객까지 등장한다면? 여기에 현관 앞 담배꽁초까지. 상상만으로도 소름돋지만, 그냥 영화 속 한 장면일 뿐이라고 웃어 넘기기에는 어딘가 찝찝하다.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화 '도어락'은 이처럼 일상을 교묘히 파고드는 현실 공포를 다룬다. 주인공 '경민'이 겪는 불안과 공포는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강하게 끌어들인다. '1인 가구'가 새로운 주거 형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경민과 같은 처지에 있는 관객이라면 이 공감성 공포심은 더욱 증대된다.

제대로 살려낸 리얼리티

현실감 넘치는 공포를 다루고 있기에 '도어락'의 '현실밀착'은 중요한 과제였다. 먼저 영화의 주 무대가 될 로케이션은 인적 없는 동네에서 오롯이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경민'의 고립된 상황을 한 눈에 보여줘야 했기에 제작진은 유령도시와 같은 재개발 도시를 찾아다녔다. 이는 결국 경민의 낯선 자에게 쫓기는 시퀀스에 담겨 하이라이트로 재탄생했다. 또 촬영에 있어서 영화는 주로 풀샷을 활용해 마치 경민을 방관하는 듯한 서늘한 시선을 대변했다. 조명 역시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빛들로 구성해 정말 '내 방'같은 느낌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 결과 '도어락'은 특유의 현실 공포 스릴러로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믿고 보는 공효진

이번 작품에서 공효진은 주인공 경민 역을 맡아 실체를 알 수 없는 낯선 자에게 쫓기는 인물의 극적인 감정을 리얼하게 표현해낸다. 공효진은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공포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이권 감독은 크랭크인 전부터 4일 밤샘회의에 참여하며 경민 그 자체가 되고자 했던 공효진을 "평범한 장면까지 새롭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굉장히 디테일 하면서 창의적인 배우"라며 극찬했다.

개봉: 12월 5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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