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첫 인상된 시급이 325원… 최저생계비도 못 받는 다문화가정지도사

올해 오른 임금이 82만800원
여가부 “계약직이라 불가피”

“11년 만에 처음 인상된 시급이 고작 325원입니다…”

다문화가정의 국내 정착을 도와주는 ‘다문화가정방문교육지도사’들이 10년이 넘는 기간 임금이 동결되는 등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11년 만에 인상된 시급이 325원에 그치면서, 도내 다문화가정방문교육지도사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여성가족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지원 사업인 ‘다문화가정방문교육지도사’는 다문화가정의 한국 적응을 위해 직접 가정을 방문, 한국어 지도는 물론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까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도내에는 316명의 다문화가정방문교육지도사들이 활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이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월 80만 원의 임금을 받고 활동해 왔으며 11년 만인 올해 임금이 인상됐음에도 단 2만 800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 이들이 받는 월 82만 800원의 임금은 1인 가구 최저생계비(월 100만 3천263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에 파주, 고양, 구리, 의정부지역 다문화가정방문교육지도사는 5일 파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정상화를 촉구하는 등 임금 현실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다문화가정방문교육지도사 A씨(47ㆍ여)는 “최저시급도 매년 오르는데 11년 만에 325원의 시급 인상은 기본적인 생활은 물론 상식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지도사들은 계약직에 해당돼 호봉이 책정되지 않아 그동안 시급이 인상이 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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