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패 주역 100회를 준비한다] 10. 최고의 ‘총잡이 군단’ 경기도청 사격팀

전국체전 출전선수 9명 전원 금메달 진기록

▲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출전 선수 9명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한 경기도청 사격팀. 오른쪽이 이권도 감독, 왼쪽이 김승환 코치.

“만년 체전 준우승의 불명예를 떨치자는 선수들의 집념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이뤄낸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경기도청 사격팀이 지난 10월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출전 선수 9명 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체전에서 경기도청은 남녀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소총 개인전(김설아)과 남자 공기권총 단체전서도 정상에 올랐다.

정지근, 추병길, 최창훈, 김대선이 단일 팀을 이뤄 출전한 남자 공기소총 단체전서 경기도청은 대회신기록으로 우승, 올 시즌 전국대회 7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공기소총 단체전 패권은 전국체전서 6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일거에 날린 쾌거다. 경기도청이 매년 각종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도 전국체전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은 외부선수 없이 단일팀 출전한 반면, 그동안 5차례 발목을 잡은 부산시와 지난해 우승의 충청남도는 복수의 팀 우수선수들로 선발팀을 이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팀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청 선수들은 국내 최강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 했고, 마침내 정상 총성을 울렸다.

또 국내 1인자인 이대명을 비롯, 김의종, 이동춘이 팀을 이룬 권총팀도 남자 공기권총 단체전서 오랫만에 경기도 선수단에 값진 금메달을 안겼다.

경기도청의 금빛 행진 마무리는 여자 공기소총 선수들이 했다. 김설아와 김보민은 화성시청 이승연, 윤단비와 팀을 이뤄 단체전서 대회 최고기록으로 우승하는 데 앞장섰고, 김설아는 개인전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이 밖에도 경기도청은 남자 공기소총 개인전서 추병길과 최창훈이 은ㆍ동메달을 보탰으며, 최창훈은 50m소총 복사 개인전에서 3위에 올라 이번 대회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 1983년 창단된 경기도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세를 몰아 내년 100회 대회에서도 또 한번의 신화창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 변화는 단 1명 밖에 없다. 여자 소총의 주부선수 이설빈이 출산으로 빠진 공백을 올해 창원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여고부 ‘최강자’ 금지현(울산여상)이 메워 한층 더 전력이 강화됐다.

경기도청은 남자 소총 추병길, 정지근, 여자 소총 김설아, 금지현, 남자 권총 이대명 등 전체 선수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이 국가대표일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선수인 남자 소총의 최창훈은 비장애인 선수로서도 국내 상위 랭커인 기대주다.

경기도청은 ‘덕장’ 이권도 감독과 국가대표팀 코치이기도 한 김승환 코치의 지도아래 오늘도 흐트러짐 없는 정신력으로 정상 타깃을 정조준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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