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市·체육회에 건의했지만 그대로”
시 체육회 “요구사항 수렴해 개선 지원”
포천시 중ㆍ고등부 육상선수들이 야간에 조명이 없는 공설운동장에서 연습하고, 추위를 피하고자 화장실을 쉼터로 이용한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
5일 학부모와 코치 등에 따르면 포천시 학생 육상선수는 중학생 4명, 고등학생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일 오후 5시께 모여 공설운동장과 포천일고를 오가며 훈련을 한다. 이들은 도 체전에서는 상위권, 전국대회에서는 메달 가능성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훈련 환경은 열악하다. 겨울철에는 낮의 길이가 짧아 연습량이 충분치 않아 조명시설이 필요하지만 시설관리를 하고 있는 시설공단측은 시와 체육회의 승인 없이는 조명을 밝혀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훈련이 끝난 뒤 이용할 수 있는 라커룸이 없다. k3 축구선수와 6개의 실업팀 선수들이 두 개의 라커룸을 차지해 학생들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또 추위를 피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훈련 중 쉬는 시간이면 히터가 켜진 화장실을 쉼터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학부모들은 지난해부터 훈련 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시 체육회에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것이 없다.
시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있는 학교에 수백만 원 정도 지원해 주는 것이 전부다.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없다.
한 학부모는 “시와 체육회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실력있는 아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며 “조명도 들어오지 않은 컴컴한 운동장에서 외롭게 훈련하고, 추위를 피하고자 화장실을 쉼터로 삼는 것을 보면 타 시로 전학 보내고 싶을 정도로 실망감이 크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학생 육상코치 A씨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훈련 환경만 좋아지면 전국대회에서 충분히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 꿈나무들을 키우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외부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보다는 실력 있는 학생선수들을 잘 가꾸고 키워 실업팀에 안착시킨다면 이것이 진정한 시의 실업팀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체육회 이상만 상임이사는 “꿈나무들을 키우는 것이 체육회의 방침이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 코치를 만나 자세한 요구사항을 듣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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