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년부터 옛 도지사 공관인 ‘굿모닝하우스’를 다시 공관으로 사용할 예정인 가운데 이 지사 측이 그간 불거진 논란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이 지사 측은 일각에서 이번 결정을 두고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개방한 곳을 다시 뺏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한 데 대해 ‘전시행정을 바로잡고 긴급상황에 대비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용 도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 지사 재임 시절 이뤄졌던 굿모닝하우스 변경(공관에서 문화 공간으로 용도 변화)으로 인해 투입된 예산은 2014년 이후 42억 2천여만 원에 달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적자만 21억 8천여만 원이며, 해마다 평균 7억 원이 넘는 세금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채워 넣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현재 성남 자택에서 출퇴근하는데 긴급상황시 매우 곤란한 상황도 발생한다”며 “최고 결정권자인 도지사가 자칫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도민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 대변인의 글은 도가 굿모닝하우스의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 등에 대한 위탁관리계약을 이달 말로 종료하고 내년 2월 중 공관으로 재사용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최근 외부에 알려지면서 작성됐다. 공관 사용에 따른 리모델링 비용은 5천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경기도민을 위한 굿모닝하우스를 지켜주십시오’ 청원 글에는 모두 4천737명이 참여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광교에 새 공관을 마련하려 했으나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자는 차원에서 취소했다”며 “더 충실한 도정으로 모든 도민들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 여러분께서 널리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는 지난 10월 89억여 원을 들여 광교신도시에 도지사 공관을 신축하려 했으나 예산 투입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일자 중단한 바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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