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
도내 만점자는 안양 백영고 이정수양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5일 수원여자고등학교 3학년 한 교실.
‘화기애애’한 교실 분위기는 성적표를 든 교사가 교실에 들어서자 ‘엄숙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교사의 호명에 앞으로 나와 성적표를 받아가는 학생들은 ‘안도’, ‘후련’, ‘체념’, ‘답답’ 등 제각기 다른 의미를 품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리 가체점을 통해 결과를 예상했던 학생들은 대체적 성적표에 나온 결과에 수긍하는 표정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자마자 얼굴을 붉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로의 성적표를 비교하기도 하면서 대학 지원 전략을 토론하는 모습도 보였다.
탁채연양(19)은 “수능 성적이 생각보다 안나왔다” 며 “이번 수능에서 특히 국어영역 문제 중 비문학과 과학 내용이 포함된 문제가 출제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교실 역시 3년간의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 받은 결과물이 적힌 종이 한 장에 학생들의 환호와 탄식이 터져 나오며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박소현양(19)은 “국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전부 1등급, 2등급을 받아 기분이 좋다” 며 “국어영역이 4등급이 나왔지만 수능 시험이 어려워 모두가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아가는 친구들에게 서로 박수를 쳐 주며 축하와 함께 위로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원여자고등학교 3학년 9반 김후균 담임 선생님은 성적표를 나눠주며 “수능은 인생의 일부분으로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9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통상 수능은 재수생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재학생과 졸업생 만점자 수가 엇비슷했다. 지난해에는 만점자 15명 가운데 7명이, 올해는 9명 가운데 4명이 고교 재학생이다.
경기도내에서는 안양 백영고 이정수 양이 만점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양은 만점의 비결로 ‘지치지 않는 꾸준함’을 강조했다.
이 양은 “수험생이 되면서 후회 없는 1년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힘들다고 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예비 수험생들에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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