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

여야 간 이견차로 예산정국이 가파르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5일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도 채택이 불발돼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기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회의를 열자마자 바로 정회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기재위원장(양주)은 “보고서 채택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회 선포 이유를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한국당이 청문보고서 채택과 예산을 연계시키려는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예산안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채택을 미룬다는 입장이어서 오늘 극적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4일) 청문회에서는 여당이 홍 후보자의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긍정 평가를 내렸고, 야당 역시 홍 후보자의 자질에 회의감을 보이면서도 보고서 채택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여야가 예산안 처리 합의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으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김정우 기재위 간사(군포을)는 “야당이 홍 후보자의 임명 시점을 예산심사가 끝난 뒤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해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도 한국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부득이한 사유로 인사청문 요청서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 내에 기간을 정해 보고서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홍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한 지난달 16일로부터 20일이 된 이날 채택이 불발됨에 따라 문 대통령은 재요청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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