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V리그 현대건설, 여세 몰아 도약 다짐

이도희 감독 “부담감 극복, 남은 경기 충분히 승산 있다”

▲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개막 후 12경기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나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은 지난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외국인선수 마야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이 나란히 19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쳐 주포 알레나가 부상으로 빠진 대전KGC 인삼공사를 3대0으로 완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 23일 서울 GS칼텍스와의 첫 경기부터 11전 전패를 기록, 지난 2007-2008시즌 역시 자신들이 기록한 V리그 여자부 통산 개막 최다연패와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며 대조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00년 슈퍼리그 이래 겨울리그에서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여자부 정상급 팀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건설은 2017-2018시즌 종료후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FA 자격을 얻어 인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데다, 6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해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선수 베키 페리의 부진이 겹치면서 끝없이 추락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 스페인 출신으로 올 시즌 터키 1부리그에서 활약한 마야를 영입해 반등을 노렸다.

마야는 지난달 24일 화성 IBK기업은행과의 첫 경기에서 25득점, 공격성공률 45.10%를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총 60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기대를 충족시키며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급기야 불명예스러운 최다연패 타이기록에 도달하자 선수단에는 ‘더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감돌았고, 양효진, 황연주 등 토종 고참들을 중심으로 연패 사슬을 끊어내기 위한 눈물겨운 투혼에 마야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마침내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11연패 기간에 많은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그 시간을 잘 극복하고 첫 승을 이뤄낸 선수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다음 경기까지 열흘가량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 마야와 국내 선수들의 패턴플레이를 다듬어 조직력을 강화하고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적인 측면을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이제 연패 부담을 떨쳐낸 만큼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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