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임시국회 열어야” 손학규·이정미 나흘째 단식
정동영 대표도 “선거제도 바꿔야” 광화문서 장외투쟁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9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거대 양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선거제도 개혁에 합의하지 않은 것을 맹비난하며 단식 농성과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등 정치권이 예산안 통과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거부를 규탄하며 나흘째 단식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농성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지 않았느냐”며 “연동형비례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놓은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으니 당 비대위원장 권한으로 그 취지를 잘 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이후 선거제 개편에 대한 당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방문은 앞서 손 대표를 방문·진찰한 의료진이 손 대표의 부정맥과 고혈압 증상을 밝히는 등 상황이 급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와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나흘째 단식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역시 이날 오전 농성장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원단연석회의에서 “12월 안에 임시국회를 열고 선거제 개혁, 사법농단 법안, 유치원 비리근절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이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열어서 방향을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예산안과 선거제도 연계 처리에 문제제기를 많이 한만큼 이제 예산안은 통과됐으니 12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면서 “12일부터 바로 소집해 선거제도를 끝장 봐야 한다. 그 답이 나올 때까지 여기 앉아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및 선거제도 개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장외 투쟁을 펼쳤다.
그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청년의 희생 위에 건설됐는데 청년 국회의원은 300명 중 2명밖에 없다”면서 “지하실과 옥탑방, 고시원을 전전하며 주거난민으로 전락하는 등 청년세대의 고통과 좌절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자신들의 정치적 대리인을 뽑을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야 3당은 지난 8일 새벽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외면한 채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자 거세게 반발하며 각 원내대표가 반대 토론에만 나섰고, 표결에는 소속 의원이 모두 불참하는 등 강하게 항의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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