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환영이 웬말이냐” 도내 첫 행사 시민들 냉랭

“백두칭송위원회 청산해야” vs “김정은 방문 환영” (왼쪽)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백두청산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북한 김정은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오른쪽)경기 백두칭송위원회 회원들이 9일 수원역 광장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을 환영한다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시범기자
“백두칭송위원회 청산해야” vs “김정은 방문 환영” (왼쪽)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백두청산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북한 김정은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오른쪽)경기 백두칭송위원회 회원들이 9일 수원역 광장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을 환영한다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시범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환영 행사가 경기도내에서 처음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9일 경기백두칭송위원회는 이날 수원역 앞 중앙광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연설대회 및 예술공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기백두칭송위원회 관계자 및 대학생 등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주제로 한 연설과 노래ㆍ춤 공연을 펼쳤다.

경기백두칭송위원회 관계자는 연설을 통해 “극우단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테러에 나서겠다며 협박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라며 “김 위원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 방문을 결정한 만큼 도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은 큰 반감을 드러냈다.

수원에 거주하는 A씨(58ㆍ여)는 “독재 세습자인 김정은을 처벌하자고 주장해도 모자를 판에 환영식이 가당키나 하나”라면서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김정은은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35) 역시 “김정은의 서울 방문보다 출산, 취업 등 국내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대다수 국민은 독재자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주최 측과 시민 간 큰 출동 없이 5시께 마무리됐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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