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새 대표 40대 거론… 문화계 ‘기대와 우려’

40대 “신선… 개혁 기대” vs 원로들 “덕망·경험 선배가 해야”

인천지역 문화계가 공석중인 인천문화재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40대와 60대 간의 역할론 공방을 벌이고 있다.

9일 인천시와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새로운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40대 초반의 문화계 전문가가 거론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인천시가 지역 문화계를 개혁할 수 있는 40대 문화계 전문가로 문화재단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시의 입장을 두고 40대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은 ‘신선하다’, ‘지역 문화계가 젊어지는 느낌이다.’ 등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60대 이상의 문화계 원로들은 ‘그래도 문화재단은 덕망과 경험이 많은 어른이 해야 한다’, ‘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선배가 해야 한다.’ 등의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40대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재단 새 대표가 40대가 된다면, 문화재단이 한층 젊어질 것”이라며 “현재 문화계는 너무 보수적이고, 후퇴돼 있기 때문에 40대가 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일하는 게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60대 문화계 관계자는 “지역 문화계에는 60대 이상의 선배들이 많이 있다”며 “이런 사정인데 40대가 문화재단 대표를 맞는다고 생각해보자, 이분들을 과연 통솔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또 일부 문화계 관계자들은 40대든, 60대든 지금 이것을 논할 때가 아니고, 문화재단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대표 선출 방법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출 방식은 인천시장 추천 2명, 인천시의회 추천 2명, 인천문화재단이사회 추천 3을 포함 총 7명으로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꾸린 후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후보를 2배수로 압축, 인천시장에게 추천, 임명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은 이 방식으로 새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논의와 작업을 중단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대표이사 선출 방안 마련과 문화재단의 독립성 강화, 문화계와의 소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부터 열기를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단의 새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많은 잡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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