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폐자재 공장서 불…‘묶인 흔적’ 남성 시신 발견

부천시 심곡본동 차량 배터리 폐자재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고 안에서 신원미상의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부천소사경찰와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1시24분께 부천시 심곡본동의 한 자동차용품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30여분 만에 진화했다. 내부에서는 신원미상의 남성 시신 1구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이날 불은 창고 내부 20㎡와 폐목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28만여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최초 목격자인 보안업체 직원 A씨(33)는 “건물 내 적외선 신호가 감지돼 현장에 출동해보니 건물 안에는 검은 연기가 흘러나와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화재 진압 후 발견된 남성 시신은 모두 훼손되고 다리 부근에는 전선에 의해 묶인 흔적이 있었다. 시신 주변에는 신나 등 인화물질이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에서 창고 내부를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지만 인화성 물질 용기가 주변에 놓여져 있었던 점, 시신의 다리 부근에 전선에 의해 묶여있던 점 등을 토대로 살해나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에 있던 인화물질 등을 국립과학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고 이 일대 CCTV 등을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오세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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