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을지프리덤 가디언 ‘명칭 변경’ 검토

한미연합사령관 영문명칭 제외 요구
남북·북미관계 ‘해빙 분위기’ 반영

한미가 내년도 한미연합훈련 명칭을 모두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해 키리졸브(KR) 연습,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 등 영어명칭을 사용해 미국의 핵심 전략자산이 동원된다는 뉘앙스를 모두 없애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정부 관계자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달 취임 이후 한미연합훈련의 영문명칭 제외를 요구해 한미가 공동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년 3월에 실시하는 키리졸브(KR) 연습, 4월에 실시하는 독수리(FE) 훈련, 8월경에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이 적용 대상이다.

한미는 당초 KR 연습을 ‘19-1 태극연습’으로, UFG 연습을 ‘19-2 태극연습’으로 바꿀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한미군 일각에서 미국 측의 전략자산이 투입되는데 훈련의 명칭을 한글로만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명해왔다. 이에 따라 한미는 KR 연습을 ‘19-1연습’으로, UFG 연습을 ‘19-2연습’으로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진척 등 안보상황을 고려해 내년도 연합훈련을 ‘로키’(low-keyㆍ절제된 대응) 기조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명칭변경도 그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군 측이 한미연합훈련보다 미일연합훈련에 더 집중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미훈련을 대폭 축소하되 연합전투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일본과의 연합훈련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은 내년도 연합훈련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명칭을 바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훈련 규모나 명칭을 바꾸더라도 한미 간 굳건한 연합방위체제와 태세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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