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로하스, 내년 시즌도 마법군단 유니폼 입을까?

구단 실무진, 현지서 재계약 위한 공감대 형성 중

▲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제공

KT 위즈의 ‘특급 용병’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내년 시즌에도 마법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서 계속 활약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T에 따르면 최근 실무진이 로하스와 재계약을 위해 현지에서 그의 에이전트(대리인)와 접촉 중으로, 내년 시즌 잔류에 대한 긍정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로하스는 후반기 맹타를 휘두르며 올해 재계약에 성공한 뒤,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을 통한 강력한 장타력을 무기로 한국형 거포 중견수로 성장했다.

2018시즌 로하스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564타수 114안타(타율 0.305), 43홈런(공동 2위), 114득점(공동 2위), 114타점(7위), 장타율(0.590ㆍ8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구단 최초 40홈런 고지에 오른 것을 비롯, 팀 창단 첫 ‘40홈런-100타점-100득점’의 위업을 달성해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수비에서도 프로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5.66을 기록, 2018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인 김재환(두산ㆍ6.94)과 전준우(롯데ㆍ5.67)에 이어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에 KT는 시즌을 마치고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모두 교체했지만 타자 로하스 만큼은 반드시 재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재계약 성사의 관건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로하스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로하스는 알려진대로 야구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인 멜 로하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으로 빅리그 통산 525경기서 1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올린 투수 출신이고, 삼촌 모이세스 알루는 통산 1천9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332홈런을 기록한 메이저리거였다.

따라서 로하스는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같은 길을 걸으며 명문가의 대를 잇는 메이저리거를 꿈꾸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 역시 이런 로하스의 꿈을 잘 알고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구체적인 플랜을 통해 그의 재계약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 로하스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설지, 아니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KT에서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선택을 할 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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