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김정은 원한다면 국회 연설기회 생기도록 노력”

“우리나라 대통령도 평양서 15만명 군중 앞에서 연설”

문희상 국회의장(의정부갑)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약 답방해 국회에서 연설한다고 하면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연설할 기회가 생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대통령도 평양에서 15만 명 군중 앞에서 연설한 만큼 최소한 기회는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아주 총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설하고 싶을 것이라고 보고, 내가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북국회회담과 관련,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두 차례 공문을 통해 회담 개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북측의) 답신을 받았고 개성에서 실무급 회담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남북 정상이 다섯 달 안에 세 번 만났다”며 “국회 회담이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지 않아도 돼 옛날처럼 회담을 서두르거나 재촉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기대한다”면서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안 올 것 같아 외국 순방 계획을 잡았다. 순방 기간 동안에는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계류중인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과 관련, “국회는 남북 관계가 잘 되도록 촉진하고, 정부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동의는 반드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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