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치안 담당 인구 570여명 달해
10년간 5명뿐… 직원 사기 저하 우려
道보다 60% 적은 서울이 독식 ‘허탈’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15명의 경무관 승진 예정자가 발표된 가운데 올해 단 1명의 경기경찰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치안활동 범위나 범죄 발생 건수 등 어느 지역보다 광범위한 업무량을 소화하는 경기경찰이 언제까지 뒷전으로 밀려나며 ‘서자’(庶子) 취급을 받아야 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사기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청은 13일 조지호 본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 등 15명을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명단에 올렸다.
이 중 13명이 경찰청 본청과 서울경찰청에서 배출되는 등 싹쓸이 현상이 나타나며 서울이 독식했다. 이 외 전남과 대전 지역에서 각각 1명이 승진했다.
이처럼 경기경찰에서 단 1명의 경무관도 배출되지 않자 경기경찰들은 가장 넓은 치안지역과 가장 많은 범죄 발생 건수 등을 담당하는 자신들이 타지역에 비해 소외되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1인당 담당 인구가 570여 명에 달하는 등 서울(364명)보다도 60%가 넘는 시민들을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에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경무관 배출은 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엽기갑질 양진호 사건 등을 비롯해 전국적 이슈가 되는 굵직한 사안들을 성공적으로 수사하는 등 경기청의 활약이 돋보이는 해라 더욱 아쉽다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특정지역 출신들의 싹쓸이 현상이 올해에도 그대로 재현된 것 같다”라며 “지역 안배 차원에서라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업무처리량을 담당하는 경기 지역에 승진자가 1명도 없다는 게 씁쓸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무관은 경찰 조직에서 치안총감ㆍ치안정감ㆍ치안감 다음 계급으로 ‘경찰의 별’으로 불린다. 지방청 차장, 서울ㆍ부산ㆍ경기ㆍ인천 등 지방청 부장, 경찰청 심의관급으로 근무하며 군과 비교할 시 장성급에 해당한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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