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들이받고, 추락하고… 폭설에 교통사고 수백건

경기남부청에만 700건 넘어… 핑퐁 행정에 정체 부채질
‘관리주체 이원화’ 지방도로는 제설작업 나서지도 못해

13일 경기지역에 내린 함박눈으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채태병기자·용인동부경찰서 제공
13일 경기지역에 내린 함박눈으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채태병기자·용인동부경찰서 제공

폭설이 내린 13일 경기지역 곳곳에서 도로 위 쌓인 눈으로 수백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용인시와 인접한 영통지역, 법원사거리 주변에 극심한 교통체증과 함께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께 광교신도시 중소기업지원센터 삼거리에서 동수원IC로 향하는 도청로 삼거리 내리막길에서 차량들이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10중 이상 접촉사고가 발생,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또 오전 9시께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안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m 아래로 추락하는 일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전 10시께 남양주 47번 국도 진관 IC 인근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앞 차량과 부딪히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등 양 방향에서 모두 추돌사고가 났다.

이런 가운데 제설작업과 관련, 국도와 지방도 관리주체가 이원화돼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핑퐁’ 행정으로 혼선을 주며 도로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 ‘국도’는 도와 국토관리사무소에서, ‘지방도’는 지자체에서 담당하는 등 관리주체가 이원화돼 있다. 이 같은 규정 때문에 남양주시는 행정구역마다 거점을 설치해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도 현행 규정 때문에 새벽부터 쏟아진 폭설로 ‘국도’가 빙판이 됐는데도 제설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용인시 역시 행정구역마다 제설창고를 설치했지만 ‘국도’ 제설엔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국도와 지방도를 구분 짓는 이유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지만, 현행 규정이 그렇게 돼 있어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설작업에 한 해 일원화 하는 방안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자체적으로 논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기상청은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경기도 연천, 포천, 가평, 양주, 파주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주말인 15일에는 평년보다 2~5도 낮은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휴일인 16일부터 비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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