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세,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아파트값 하락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됐다. 수도권 전역이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5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금을 올리고 대출을 막는 정부의 9ㆍ13대책 발표 이후 연말 비수기 영향에 한파까지 겹쳐 주택 매수세가 더욱 움츠러드는 모양새다.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거래가 없다 보니 매매가격 움직임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각각 0.02%, 0.01%씩 하락했다. 각각 최근 3주간, 2주간 보합세를 기록하던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이 끝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도시는 위례(-0.24%)와 분당(-0.03%)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위례의 경우, 인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가 미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수요가 분산되면서 매물이 늘어서다.

김포한강(0.11%)과 광교(0.04%), 중동(0.03%)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경기는 과천(-0.14%), 광명(-0.13%), 파주(-0.07%), 평택(-0.06%), 양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은 눈치 보던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면적별로 500만~1천만 원씩 빠졌다. 광명은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는 분위기다.

전세시장 역시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신도시(-0.07%)와 경기(-0.04%)는 낙폭이 더 확대됐다. 위례신도시와 과천, 광명 등 강남권 인접 지역 전세금이 큰 폭으로 내렸다.

신도시는 위례(-0.39%), 동탄(-0.28%), 산본(-0.09%), 판교(-0.04%), 분당(-0.02%) 등이 하락했다. 위례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낙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과천(-0.34%), 광명(-0.34%), 고양(-0.11%), 안산(-0.10%), 안양(-0.10%), 하남(-0.10%), 군포(-0.08%)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9ㆍ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수요자들이 대부분 매수시점을 미루면서 거래가 크게 주는 등 숨죽인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단기 급락 가능성보다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재료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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