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도 수도권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선도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4활주로 착공식을 한 인천공항은 국내 최초 연간 1억명 항공여객 시대를 열기 위한 대대적인 확장작업을 이어간다. 인천항은 크루즈 전용부두 신설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전 세계인들의 발걸음을 잇는 동북아 허브항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보는 기해년 새해를 맞아 동북아 허브 관문역할을 지속할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발전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4활주로 ‘착공’… 연간 1억 여객 ‘메가 허브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20일 인천공항 4활주로 공사 착공식을 하고 오는 2023년까지 4조2천억원을 투입하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사업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2001년 처음으로 문을 연 인천공항은 이후 2008년 2단계 사업인 탑승동 확장, 2018년 1월 3단계 제2여객터미널 개장 등 단계적으로 확장사업을 벌여왔다. 공사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발맞추고자 4단계 사업을 조기에 추진, 차질없는 공항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4단계 사업은 4활주로 신설과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계류장 및 연결교통망 확충 등으로 계획됐다.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연간 7천200만명 수준인 인천공항 여객수용능력은 연간 1억명으로 대거 늘어난다. 공사는 수용능력 연간 1억명 확보로 인천공항이 국제선 여객 기준 세계 3대 공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사례처럼 기존 국제공항 확충은 세계적인 추세다. 항공노선 급증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동시다발적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오는 2031년께 전 세계 항공여객이 2017년의 2배가 넘는 157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각국 공항은 늘어나는 항공여객 선점과 국가 경제 성장을 목표로 경쟁적인 공항 확장정책을 펼치고 있다. 터키는 조만간 연간 6천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스탄불 신공항 개항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역시 지난해 제4여객터미널을 개장한 데 이어 2030년을 목표로 5터미널과 3활주로를 신설하는 확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콩공항도 2024년을 목표로 기존 2터미널 확장과 3활주로 추가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다싱 싱공항, 두바이 알막툼공항 등도 확장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공항의 확장 기조에 뒤떨어지지 않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사업이 향후 항공여객유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인천공항 4활주로가 신설되면 현재 시간당 90회인 운항횟수가 100회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에 항공기 활주로 점유시간 단축을 위한 고속탈출유도로가 늘어나 공항시설 효율성이 극대화해 더 많은 항공노선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공항으로 자리 잡게 된다.
아울러 계류장 298곳으로 확대, 1터미널-2터미널 간 단축 연결도로 건설, 주차장 1만 면 확충, 2터미널 진입도로 확장 등 기존 공항시설도 차례대로 확장돼 공항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지역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거두게 된다. 공사는 4단계 사업을 통해 5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1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이 역점으로 추진하는 국외공항 운영사업도 4단계 사업을 통해 경쟁력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은 2018년 초 2터미널의 성공적 개장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4월 쿠웨이트공항 4터미널 위탁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쿠웨이트 최초 외국 운영기관 국제공항 운영사례로 남게 될 4터미널 위탁사업은 연간 1천400원의 외화 획득은 물론, 향후 중동·동유럽·동남아 등 국외사업 영역 확대에 큰 성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023년까지 4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꾸준히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사 전 직원이 노력해 성과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 인천항, 크루즈 전용부두·터미널 개장
인천항은 올해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크루즈 터미널 개장에 맞춰 오는 4월26일엔 11만t 규모의 호화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항한다. 인천항 크루즈 전용부두는 지상 2층의 건물과 길이 430m의 부두로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 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또, 터미널에는 크루즈선의 출입구를 따라 움직여 승객이 편하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이동식 승하선용 통로(갱웨이·gangway)도 설치됐다.
크루즈 전용부두 인근엔 신국제여객터미널은 2019년 하반기 운영될 예정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현재 제1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2만5천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1만1천256㎡)을 합친 것보다 약 배가 큰 6만6천805㎡ 규모로 신축된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건설되면 한중 카페리 10개 항로 운항이 한곳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특히, 신국제여객터미널 옆엔 항구도시 인천이 세계와 소통하고자 ‘바다에 띄우는 유리병 편지’ 모양을 형상화한 등대가 설치돼 있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인천항, 2년 연속 컨 물동량 ‘300만TEU’ 돌파
인천항은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2년 연속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돌파했으며 2018년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치인 약 312만TEU를 달성,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2019년 하반기엔 인천항의 지리적인 특장점을 살려 신항 배후단지 및 아암물류 2단지에 소량화물(LCL) 전용 물류센터가 건립되며, 안정적으로 물량을 유치할 수 있고 화주 입장에선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또, 인천 신항 배후단지 I단계 1구역엔 복합물류 클러스터(15만여㎡)가 조성돼 고부가가치 화물 가공·제조·전시판매 등을 하게 된다.
또, 한국가스공사 LNG인수기지에서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이용해 신항 배후단지 내 냉동·냉장창고에서 재활용하는 친환경 미래에너지 사업도 추진된다.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있어 외국기업이 투자할 경우 5년간 관세 100% 감면, 3년간 법인세, 소득세 100% 감면, 10~15년간 지방세 100% 감면 등의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및 글로벌 물류회사들의 이목이 인천항에 쏠리고 있다.
게다가 인천항의 주요시설인 크루즈 전용부두와 신국제여객터미널 등이 송도에 둥지를 틀어 국제도시 송도의 이미지 향상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2019년 4월 개장하는 크루즈 터미널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팸투어, 국·내외 포트세일즈 등 마케팅 활동에 매진하는 한편, 인천항을 글로벌 물류와 해양관광지의 중심기지로 육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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