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짓 후면 2018년 무술년(戊戌年) 부지런함을 상징하는 개의 해가 지나고, 풍요를 의미하는 돼지의 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다가온다. 한 해가 저무는 이즈음 돌이켜보면, 경제인들의 노력만큼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인 듯하다. 경제인들의 노력이 다가올 2019년에는 풍요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하며, 2018년을 회고하고자 한다.
2018년 2월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다가올 즈음, 인천 경제인들에게 하나의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판매량 감소, 경영 사정 악화로 한국GM이 철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군산공장 폐쇄 결정은 한국GM 본사가 위치한 인천지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설 명절을 잊고 인천 최대 제조업체인 한국GM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 한국GM 협력업체가 앞장서고, 경제단체와 시민단체, 정치권 그리고 인천시민들이 힘을 합쳤다. 호소문을 발표하고, 범시민대책기구를 결성하여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같이하였다. 그런 인천시민들의 간절함은 5월 정부와 GM이 한국GM을 계속 경영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자영업과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7월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 업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지역 기업들은 뼈를 깎는 것과 같은 고통에 힘들어 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싹은 하나둘씩 피어났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안정에 최대 위협 요인이었던 안보리스크가 해소될 기미를 보였다. 2017년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전쟁 위기까지 치닫던 한반도 정세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작으로 3차례의 걸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평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남북 접경지대에 있어 위기의 한복판에 있던 인천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남북관계가 호전되는 가운데 민선 7기 지방정부가 출범하였다. ‘살고 싶은 도시, 함께 하는 인천’을 슬로건으로 하는 민선 7기 박남춘 시장은 시민과 경제인들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지역 경제인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심어주었다.
11월에는 2014년 인천시민의 곁을 떠났던 해양경찰청이 인천에 환원되었고, 인천지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인 ‘공항경제권’ 조성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는 등 희망의 빛이 하나 둘 보이고 있다.
며칠 후면 2019년 기해년 ‘돼지’의 해이다. 돼지는 예로부터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기쁨보다는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희망의 씨앗이 뿌려진 해였다. 2019년은 뿌린 씨앗에 열매가 열리는 풍요로운 ‘황금 돼지’의 해가 되길 바란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지역사회와 경제인들의 풍요로운 돼지의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이강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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