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예산 35억 중 27억 삭감 논란
朴 시장 최대한 확보 의지에 찬물
인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도시공원 일몰제 대비를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해 도시공원 조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예결위는 2019년도 인천시 본예산 조정 과정에서 상임위원회(산업경제위원회)가 도시공원 일몰제에 걸리는 장기 미집행 공원 부지 매입 등을 위해 증액한 예산 35억원 중 27억원을 삭감했다.
산업위가 증액한 예산 35억원은 도롱뇽 공원 조성 관련 증액 예산(20억원)과 계양공원 조성 신규 편성 예산(15억원)이다. 이 중 예결위는 도롱뇽 공원 조성에 들어갈 20억원을 전액과, 계양공원 조성 예산 15억원 중 7억원을 각각 삭감했다.
남은 계양공원 조성예산 8억원도 공원 부지 매입비가 아닌 계양구와 서구 등 공원을 관리하는 계양 공원 사업소 신축 비용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커 실질적인 공원 조성비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예결위가 도시공원 일몰제의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가 박남춘 인천시장의 의지로 도시공원일몰제 대비 예산 마련을 위해 재정 TF에서 다양한 방안을 찾는 것과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시는 2022년까지 최소한의 공원 조성비로 3천727억원이 필요하며 연도별로 예산을 세워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2018년도와 2019년도 예산안에 처음 계획한 예산보다 적은 금액을 편성해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상임위에서 증액한 예산도 얼마 되지 않는데 그마저도 삭감했다면 시의회가 도시공원 조성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모 시의원(민·남동구 4)은 “공원 부지를 매입하기 전에 진행하는 공원 조성 실시 설계에 들어갈 예산은 충분하다”며 “부지 매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미리 예산을 배정하면 필요한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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