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인천시장)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가 선수 등 구단 구성원에게 1부 리그 잔류에 대한 감사와 지원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 연말 인천 축구계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구단 창단(2003년) 이후 시장인 구단주가 직접 편지를 보내 선수 등을 격려하는 일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유나이티드에 따르면 수신인 난에 구단 직원과 선수 이름이 일일이 적혀 있는 박 구단주 명의의 편지가 지난 18일 구단에 도착했다.
박 구단주는 편지에 “우리 인천이 막판 4연승 투혼을 보여줬다”며 “1부리그 잔류는 한 편의 드라마였으며, 선수와 안데르센 감독,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인천시민, 축구팬 모두가 함께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우리 인천은 시·도민구단 중 강등을 경험하지 않은 구단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했다. 강등은 시민구단끼리 대결이란 말이 있었는데, 그만큼 지원이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앞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 구단주는 “최대한 자주 경기장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경기장에 올 때마다 이렇게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있을까 인상깊었다”며 “이제 우리가 보답할 차례다. 2019 시즌에는 상위스플릿으로 날아올라 봅시다. 인천 가즈아!”라고 끝을 맺었다.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은 뜻밖의 편지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흥분으로 고무되는 분위기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주에게 편지가 와 처음엔 좀 놀라고, 어리둥절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읽어보니 우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었고 이 글을 읽은 직원들끼리 ‘내년에는 더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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