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시민포럼(대표 조유전)이 최근 ‘제2회 세계시민포럼 연차대회-Playing on Rainbow’를 개최했다. 15일 서울상상나라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시민정신’의 정립과 발전의 토대를 세우기 위해 기획, 세계시민과 함께하는 공연과 전시를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1부에서는 한 해 동안 문화예술교육을 받은 다양한 문화의 세계시민 청소년들이 준비한 공연을 진행했다. 안산시 글로벌청소년센터의 기타연주팀은 럭키라는 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플롯연주팀은 어메이징그레이스, 캐롤메들리로 흥을 더했다. 시흥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관현악팀은 글로리아, 기쁘다 구주 오셨네 등으로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고, 대안학교인 인디학교에서 온 우쿠렐레연주팀은 오락실, 나성에 가면, 펠리스나비다를 들려줬다.
2부에서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된 리고베르토 반타 주니어의 사회로 인도네시아에서 온 수산티, 베트남에서 온 응웬티민딘, 중국 동포 전계명 세 명의 참가자가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처음 한국에 온 계기, 한국어를 배우며 고생했던 기억, 앞으로의 꿈 등을 관객들과 나눴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한미약품과 한미부인회의 후원을 받아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한 중국, 일본, 베트남, 우크라이나 네 가족들에게 고향방문경비를 지원했다. 슬하에 자녀가 많았던 일본계 한국인 후지와라 미유키씨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2014년 고국에 계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찾아가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로 고향에 방문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베트남계 한국인 누엔티끼우짱씨도 “이온 후 아이들과 모자보호시설에서 생활하면서 고향방문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돼 아이들도, 베트남의 친정부모님도 너무 좋아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행사장 로비에는 이번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안윤모 작가와 계인호, 김세중, 김태영, 이병찬, 조재현 자폐성장애작가 등 총 5인이 준비한 <그림을 말하다>展도 열렸다. 전시는 언어적 표현의 한계가 있는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세계시민포럼 설립자인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시대에 피부색과 종교,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감으로써 미래 한국사회의 지속가능한 번영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고 강조했고, 정우탁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원장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세계시민교육에 많은 기여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시민포럼은 2016년 세계시민정신의 확산을 위한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서울과 안산 등지에서 외국계 한국인 가정 아이들의 한국문화 이해도 제고를 위한 예술재능개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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