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 김홍도 ‘임수간운도’와 ‘대관령’ 낙찰

▲ 임수간운도
▲ 임수간운도

안산시가 미술품 경매를 통해 단원 김홍도의 ‘임수간운도’와 ‘대관령’을 낙찰받았다.

임수간운도(臨水看雲圖)는 흘러내리는 폭포와 가지가 드리워진 노송 등 최소한의 배경으로 간략하게 묘사된 대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요약된 구성감과 난숙한 붓놀림, 시의적 분위기로 보아 김홍도가 50대 무렵에 그린 작품으로 추측하고 있다. 선면 왼편에는 ‘개울물이 다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구름이 피어나는 때를 바라보네(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라고 적혀있다. 이 시는 남종화의 시조인 당나라의 왕유가 망천 별장에서의 유유자적한 산거 생활을 읊은 ‘종남별업(終南別業)’중 세 번째 연으로 조선후기에 가장 많이 애용된 제시다.

대관령(大關嶺)은 김홍도가 금강산과 관동팔경 일대를 여행하며 그린 작품이다. 김홍도는 1788년 정조의 명을 받아 50여일에 걸쳐 금강산 일대의 아름다운 절경을 유람을 하며 100여폭에 이르는 금강산도를 그려 진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관령은 금강산도의 초본(草本)인 ‘해동명산도첩(海東名山圖帖)’ 중 일곱 번째 작품이다.

▲ 대관령
▲ 대관령

시는 이에 따라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등 김홍도 작품 4점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안산은 김홍도가 유년기 표암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우며 성장한 곳으로 1991년 ‘단원의 도시’로 명명됐다. 이후 1999년부터 매년 ‘단원미술제’를 개최하고, 2013년 단원미술관을 개관하는 등 안산을 단원의 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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