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 우회고가’ 연내 사업방식 확정 사실상 물건너 갔다

市, 공중정원 조성·전면 철거·일부 철거후 정원-차로 겸용 검토
주민들 3개안 모두 미흡 불만… 배다리 성현터널 차질도 악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만석 우회고가 정비사업이 존폐도 결정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전망이다.

25일 시에 따르면 만석 우회고가 정비사업 방식을 놓고 중구와 협의 후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12월까지 사업 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2018년을 5일 남긴 이날까지 중구와의 협의는 물론 주민 의견을 수렴할 날짜도 정해지지 않아 연내 사업 방식 확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시는 만석고가교 중앙부에 공중정원 조성, 전면 철거, 일부 철거 후 정원과 차로 겸용 등 3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시는 앞서 지난 11월 30일 도시재생정책협의회를 열고 3가지 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6일에는 주민 공청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시의 방안이 모두 미흡하다며 불만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사업 방식을 확정해도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당초 교통 분산 역할을 할 배다리 성현터널 개통이 주민 반대에 부딪히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는 송현터널 개통 문제를 해결하고자 12월까지 4차례의 민·관 협의회를 진행했지만, 해결 방안을 찾기에는 실패했다. 송현터널 개통이 무산된다면 교통량을 분산할 방안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

문제는 만석 우회고가 정비사업이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만석 우회고가 정비사업은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 지역에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마중물 사업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방식은 중구청과의 협의,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2019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서두른다고 사업이 성공하지는 않아 많은 의견을 듣고 확실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석 우회고가 정비사업은 2006년 안상수 시장 재임 당시 중구 일대 월미도 관광특구 개발을 위해 철거한다는 계획이 잡히며 추진됐다. 이후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은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의 마중물 사업으로 지정되며 공중정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하지만 2017년 시행한 용역 과정에서 다시 철거 논의가 진행돼 주민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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